알코올 도수는 어떻게 측정하는가

bangmang_monster · 2026-05-30 · 조회 9

술병에 적혀있는 도수 표기는 ABV(Alcohol by Volume)라는 단위이다.
전체 액체 부피에서 순수 에탄올이 차지하는 비율을 백분율로 나타낸 것이다.
40% ABV라면 100ml 중 40ml가 순수 알코올이라는 뜻이다.

가장 전통적인 측정 방법은 비중계(hydrometer)를 이용하는 것이다.
알코올은 물보다 가볍기 때문에, 알코올 함량이 높을수록 액체의 밀도가 낮아진다.
비중계를 술에 띄우면 밀도 차이에 따라 눈금이 다르게 표시되어 도수를 읽을 수 있다.

양조장에서는 발효 전후의 비중을 비교하는 방법도 자주 쓴다.
발효 전 맥즙의 비중(원래 비중, OG)에서 발효 후 비중(최종 비중, FG)을 빼면 효모가 얼마나 많은 당분을 알코올로 바꿨는지 계산할 수 있다.
홈브루어들이 가장 많이 쓰는 방법이기도 하다.

증류소에서는 알코올미터(alcoholmeter)라는 특수 비중계를 쓰거나, 디지털 밀도계를 사용한다.
디지털 밀도계는 액체 속에서 진동하는 U자관의 주파수 변화를 측정하는 원리로, 소수점 한 자리까지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다.

역사적으로 재미있는 측정법도 있다.
영국에서는 술에 화약을 적시고 불을 붙여보는 방식을 썼다.
알코올 도수가 충분히 높으면 화약이 타고, 너무 낮으면 타지 않았다.
이때 화약이 딱 발화하는 도수가 약 57%인데, 이걸 프루프(proof)라는 단위의 기준으로 삼았다.
미국식 프루프는 ABV의 두 배이다(80 proof = 40% ABV).

TMI: 맥주와 와인의 도수는 소수점 단위로 관리되지만, 증류주는 물을 섞어서 정확한 도수로 맞추기 때문에 깔끔한 숫자가 나온다.
그래서 위스키나 보드카가 40.0%, 43.0% 같은 딱 떨어지는 숫자인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