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아가베 메즈칼은 왜 비싼가
bangmang_monster · 2026-04-26 · 조회 8
메즈칼 병에 silvestre 혹은 야생(wild)이라는 단어가 적혀 있으면 가격이 확 뛴다.
같은 브랜드의 에스파딘 메즈칼과 비교하면 3~5배 비싼 경우가 보통이다.
이 가격 차이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야생 아가베는 농장에서 재배하는 것이 아니라 산과 계곡에서 자연적으로 자란 것을 채집한다.
해발 1,000m가 넘는 험한 산악 지형에서 사람이 직접 찾아다녀야 하고, 기계가 들어갈 수 없는 곳이 대부분이라 당나귀에 실어 운반하는 경우도 많다.
수확 자체가 하나의 모험이다.
성장 기간도 문제이다.
재배 아가베인 에스파딘이 7~8년이면 수확 가능한 반면, 야생 품종은 최소 10년에서 길게는 35년까지 걸린다.
하나의 피냐를 수확하면 그 자리에 다시 같은 크기로 자라기까지 수십 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뜻이다.
생산량의 문제도 크다.
야생 아가베는 피냐가 작은 경우가 많아서 같은 양의 메즈칼을 만드는 데 재배 아가베보다 훨씬 많은 피냐가 필요하다.
수확, 운반, 증류까지 모든 과정에서 효율이 떨어진다.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가격에 영향을 준다.
메즈칼 수요가 급증하면서 일부 야생 아가베 종은 개체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책임감 있는 생산자들은 야생 아가베를 채집하면서 동시에 씨앗을 뿌려 복원하는 작업을 병행하는데, 이 비용도 가격에 반영된다.
TMI: 멕시코 정부는 일부 야생 아가베 종을 보호종으로 지정해 채집을 제한하고 있다.
토발라, 테페스타테 같은 인기 품종의 남획이 심각해지면서, 지속 가능한 메즈칼 생산이 업계의 가장 뜨거운 화두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