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페인 당도 등급

bangmang_monster · 2026-04-01 · 조회 6

샴페인의 당도는 데고르주망(degorgement) 후 채워 넣는 리큐르 드 도사주(liqueur de dosage)의 양에 따라 결정된다.
이 당분 첨가량에 따라 라벨에 표기되는 당도 등급이 달라진다.

가장 드라이한 것부터 나열하면 이렇다.
브뤼 나튀르(Brut Nature)는 잔당 0~3g/L로, 당분을 전혀 첨가하지 않은 것이다.
엑스트라 브뤼(Extra Brut)는 0~6g/L이다.
브뤼(Brut)는 0~12g/L로, 시장에서 가장 흔한 등급이다.
엑스트라 드라이(Extra Dry 또는 Extra Sec)는 12~17g/L인데, 이름과 달리 브뤼보다 달다.
세크(Sec)는 17~32g/L, 드미세크(Demi-Sec)는 32~50g/L, 두(Doux)는 50g/L 이상이다.

브뤼가 가장 많이 팔리는 등급이다.
현대 소비자들이 드라이한 맛을 선호하는 경향이 반영된 결과이다.
하지만 19세기만 해도 샴페인은 지금보다 훨씬 달았다.
러시아 시장용 샴페인에는 잔당이 200~300g/L에 달하는 것도 있었다고 하니, 거의 시럽 수준이었다.

최근에는 브뤼 나튀르와 엑스트라 브뤼 같은 극도로 드라이한 스타일이 인기를 끌고 있다.
당분 첨가 없이 포도와 효모 본연의 맛만으로 승부하겠다는 생산자들의 철학이 반영된 것이다.
다만 도사주가 적을수록 원액의 품질이 뛰어나야 하기 때문에 아무나 시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도사주는 단순히 단맛만 더하는 것이 아니다.
소량의 당분은 산미와 균형을 잡아주고, 거품의 질감을 부드럽게 하며, 숙성 잠재력에도 영향을 준다.
같은 원액이라도 도사주 양에 따라 완전히 다른 인상의 샴페인이 된다.

TMI: 엑스트라 드라이(Extra Dry)가 브뤼(Brut)보다 더 달다는 건 처음 접하면 혼란스러운 부분이다.
이 명칭은 과거에 정해진 것인데, 당시에는 지금보다 훨씬 단 샴페인이 기본이었기 때문에 이 정도면 꽤 드라이하다는 의미로 붙인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