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파딘 vs 토발라 vs 테페스타테
bangmang_monster · 2026-03-02 · 조회 1
메즈칼의 세계에서 아가베 품종은 와인의 포도 품종만큼이나 중요하다.
같은 증류소에서 같은 방식으로 만들어도 아가베가 다르면 완전히 다른 술이 나온다.
가장 대표적인 세 품종이 에스파딘(Espadin), 토발라(Tobala), 테페스타테(Tepextate)이다.
에스파딘은 메즈칼 생산량의 약 90%를 차지하는 주력 품종이다.
재배가 가능하고 성숙까지 7~8년이면 충분하다.
달콤하면서 연기가 잘 어우러지는 균형 잡힌 풍미를 보여준다.
메즈칼 입문자에게 가장 먼저 권하는 품종이기도 하다.
토발라는 야생에서만 자라는 소형 아가베이다.
피냐의 크기가 에스파딘의 5분의 1도 안 되는 경우가 많아서 같은 양의 메즈칼을 만드는 데 훨씬 많은 피냐가 필요하다.
성숙까지 12~15년이 걸린다.
과일향과 꽃향이 풍부하고, 흙내음과 미네랄감이 복합적으로 얽혀있다.
테페스타테는 세 품종 중 가장 극단적이다.
야생에서만 자라며 성숙에 25~35년이 걸린다.
한 사람이 심으면 그 사람이 살아 있는 동안 수확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긴 잎이 뻗어나가는 독특한 형태를 가지고 있고, 풍미는 허브, 열대과일, 왁스, 미네랄이 겹겹이 쌓인 느낌이다.
가격도 품종에 따라 크게 다르다.
에스파딘 메즈칼이 3~5만 원대라면, 토발라는 10만 원을 훌쩍 넘기고, 테페스타테는 20만 원 이상인 경우가 흔하다.
희귀성과 긴 성장 기간이 가격에 그대로 반영된다.
TMI: 토발라라는 이름은 오아하카 지역 원주민어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바위와 점토 토양에서 자라는 것이라는 뜻이다.
크기는 작지만 풍미의 밀도는 에스파딘보다 오히려 높아서, 메즈칼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가장 인기 있는 야생 품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