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드라이 vs 올드 톰 vs 플리머스
bangmang_monster · 2026-02-27 · 조회 3
진의 세계에 발을 들이면 가장 먼저 마주치는 분류가 런던 드라이, 올드 톰, 플리머스이다.
같은 진이라 해도 이 세 스타일은 맛의 방향이 상당히 다르다.
런던 드라이(London Dry)는 진의 가장 클래식한 스타일이자 현재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름에 런던이 들어있지만 런던에서만 만들 수 있는 건 아니다.
런던 드라이는 지역명이 아니라 제조 방식을 가리키는 법적 용어이다.
증류 후에 향료나 감미료를 첨가할 수 없고, 주니퍼 베리가 지배적인 향이어야 한다.
비피터(Beefeater), 탱커레이(Tanqueray), 봄베이 사파이어(Bombay Sapphire) 등이 대표 브랜드이다.
올드 톰(Old Tom)은 런던 드라이보다 달콤한 스타일이다.
18~19세기 영국에서 유행했던 진의 형태로, 증류 후 소량의 설탕을 첨가한다.
진 크레이즈 시절 거친 품질의 진 맛을 감추기 위해 설탕을 넣었던 것이 기원인데, 현대의 올드 톰은 그보다 훨씬 세련되게 만들어진다.
톰 콜린스 칵테일의 원래 베이스가 이 올드 톰이었다.
플리머스(Plymouth)는 영국 데본주 플리머스 시에서만 생산할 수 있는 원산지 보호 진이다.
현재는 플리머스 진 증류소(Plymouth Gin Distillery) 한 곳에서만 만든다.
런던 드라이보다 약간 부드럽고 흙내음(earthy)이 나며, 주니퍼의 강도가 조금 낮다.
뿌리 계열 보태니컬(안젤리카 뿌리, 오리스 뿌리)의 비중이 높다.
이 세 스타일을 나란히 놓고 시음하면 차이가 확연하다.
런던 드라이는 주니퍼와 시트러스가 선명하고 드라이하며, 올드 톰은 부드럽고 달콤하고, 플리머스는 둥글고 온화하다.
각각 어울리는 칵테일도 다르다.
진 토닉에는 런던 드라이, 톰 콜린스에는 올드 톰, 마티니에는 플리머스가 클래식한 선택이다.
최근 크래프트 진 붐으로 이 세 카테고리의 경계가 희미해지고 있기도 하다.
뉴 웨스턴 스타일의 진은 전통적 분류에 들어맞지 않는 경우가 많고, 각 증류소가 자기만의 독자적 스타일을 추구하는 추세이다.
TMI: 올드 톰이라는 이름의 유래에는 여러 설이 있는데, 가장 유명한 건 진 가게 벽에 검은 고양이(Old Tom) 간판을 걸어놓고 동전을 넣으면 관을 통해 진이 나오는 자판기 시스템이 있었다는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