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일 vs 라거
bangmang_monster · 2026-02-22 · 조회 1
맥주의 가장 근본적인 분류는 에일(Ale)과 라거(Lager)이다.
이 구분은 사용하는 효모의 종류와 발효 온도에 따라 결정된다.
세상의 모든 맥주는 이 두 갈래 중 하나에 속한다.
에일은 상면 발효 효모(Saccharomyces cerevisiae)로 만든다.
이 효모는 비교적 높은 온도(15~24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발효 중에 액체 위쪽으로 떠오르는 경향이 있어서 상면 발효라는 이름이 붙었다.
발효 기간이 짧아서(보통 1~3주) 빠르게 완성할 수 있다.
에일 효모는 발효 과정에서 에스테르(과일향)와 페놀(스파이시향) 같은 풍미 화합물을 많이 만들어내기 때문에 맛과 향이 복합적인 경향이 있다.
라거는 하면 발효 효모(Saccharomyces pastorianus)로 만든다.
낮은 온도(7~13도)에서 느리게 발효하며, 효모가 바닥으로 가라앉아서 하면 발효라 불린다.
발효 후에도 낮은 온도에서 수 주간 숙성(lagering)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풍미가 깔끔하게 정리되어, 라거는 에일보다 깨끗하고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다.
전 세계 맥주 소비량의 약 90% 이상이 라거이다.
카스, 하이트, 버드와이저, 하이네켄, 칭다오 같은 대중적인 맥주가 전부 라거이다.
반면 에일은 크래프트 맥주 시장에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IPA, 스타우트, 포터, 벨기에 에일, 바이젠 등 다채로운 스타일이 대부분 에일이다.
에일이 라거보다 좋다거나 그 반대라고 말할 수는 없다.
양조 역사로 보면 에일이 수천 년을 먼저 앞서고, 라거는 15세기경 바이에른에서 탄생한 상대적으로 젊은 스타일이다.
각각의 장점이 뚜렷하고, 상황과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TMI: 라거 효모(Saccharomyces pastorianus)는 에일 효모와 남미산 야생 효모의 자연 교잡종이다.
남미의 야생 효모가 어떻게 바이에른까지 건너왔는지는 아직도 미스터리이다.
대항해시대에 배를 통해 전파되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