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Gin)의 재발견
bangmang_monster · 2026-02-19 · 조회 2
진은 주니퍼 베리(juniper berry)로 향을 낸 증류주이다.
주니퍼 특유의 솔잎 같은 청량한 향이 진의 정체성이다.
주니퍼 베리가 들어가지 않으면 진이라 부를 수 없다.
진의 역사는 17세기 네덜란드의 제네버(Genever)에서 시작된다.
원래는 약용 목적으로 주니퍼 베리를 증류주에 넣었다.
이게 영국으로 건너가면서 진이 되었고, 18세기 런던에서 폭발적으로 유행했다.
당시 런던의 진 소비 광풍은 진 크레이즈(Gin Craze)라고 불릴 정도였다.
진을 만드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이다.
전통적인 방식은 중성 증류주에 주니퍼 베리와 각종 보태니컬(향신료, 허브 등)을 넣고 다시 증류한다.
또 다른 방식은 증기 바스켓에 보태니컬을 넣고 알코올 증기가 통과하면서 향을 흡수하게 한다.
어떤 생산자는 두 방식을 조합하기도 한다.
진에 사용되는 보태니컬은 생산자마다 비밀 레시피이다.
주니퍼 베리 외에 흔히 쓰이는 재료로는 고수(코리앤더) 씨, 안젤리카 뿌리, 감초, 오리스 뿌리, 레몬/오렌지 껍질, 카다멈, 시나몬 등이 있다.
어떤 진은 수십 가지 보태니컬을 블렌딩하기도 한다.
진의 대표적인 스타일로는, 런던 드라이(London Dry)가 가장 클래식하다.
드라이하고 주니퍼가 확실히 느껴지는 스타일이다.
플리머스(Plymouth)는 런던 드라이보다 살짝 부드럽고 흙내음이 난다.
올드 톰(Old Tom)은 약간 달콤하다.
네이비 스트렝스(Navy Strength)는 57도 이상의 고도수이다.
최근에는 뉴 웨스턴(New Western) 스타일이라 해서 주니퍼보다 다른 보태니컬을 전면에 내세우는 진도 많이 나오고 있다.
진 토닉(Gin & Tonic)은 가장 유명한 진 칵테일이다.
원래 영국 식민지 시절 말라리아 예방을 위해 퀴닌이 든 토닉 워터를 마시던 것에 진을 섞어서 맛을 낸 것이 시초이다.
TMI: 네이비 스트렝스(57도)라는 이름에는 이유가 있다.
옛날 영국 해군에서는 진이 화약에 쏟아져도 화약이 여전히 점화되는지로 품질을 검증했는데, 57도 이상이어야 화약이 발화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