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주, 중국 백주의 세계
bangmang_monster · 2026-02-19 · 조회 1
바이주(白酒, 흰 술)는 중국의 전통 증류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증류주이다.
한국에서는 많이 안 알려져 있지만, 중국 인구 규모를 생각하면 당연한 결과이다.
바이주의 가장 독특한 점은 발효 방식이다.
대부분의 증류주가 액체 상태에서 발효하는 것과 달리, 바이주는 고체 상태 발효(固态发酵)를 한다.
수수, 밀, 쌀 등의 곡물을 쪄서 누룩(曲, 취)과 섞은 뒤 구덩이(窖池, 교지)에 넣고 흙으로 덮어서 발효시킨다.
이 구덩이의 나이와 그 안에 사는 미생물 생태계가 바이주 풍미의 핵심이다.
수백 년 된 발효 구덩이를 가진 증류소도 있다.
바이주는 향형(香型)에 따라 크게 네 가지로 분류된다.
농향형(浓香型)은 과일향이 풍부하고 달콤한 스타일로, 우량예(五粮液)가 대표적이다.
청향형(清香型)은 깔끔하고 가벼운 스타일이다.
장향형(酱香型)은 콩 소스 비슷한 복잡한 향이 특징으로, 마오타이(茅台)가 여기에 해당한다.
미향형(米香型)은 쌀로 만든 가볍고 부드러운 스타일이다.
바이주의 알코올 도수는 보통 40~60도 사이이다.
중국에서는 식사 중에 작은 잔(보통 10~30ml)으로 건배하며 마시는 것이 전통이다.
비즈니스 자리에서 건배(干杯, 간배이)는 단순한 음주가 아니라 중요한 사회적 의례이다.
바이주 시장의 규모는 상상 이상이다.
전 세계 증류주 매출의 상당 부분을 바이주가 차지하고, 마오타이 같은 프리미엄 바이주의 가격은 고급 위스키나 코냑에 뒤지지 않는다.
특히 빈티지 마오타이는 경매에서 수천만 원에 낙찰되기도 한다.
TMI: 마오타이는 주은래 총리가 닉슨 대통령을 접대할 때 사용한 술로 유명하다.
마오타이 주가는 한때 중국 주식시장 시가총액 1위를 기록하기도 했는데, 술 회사가 국가 대표 기업이 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