럼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bangmang_monster · 2026-02-18 · 조회 0

럼은 사탕수수를 원료로 만드는 증류주이다.
구체적으로는 사탕수수즙을 짜거나, 설탕을 만들고 남은 부산물인 당밀(molasses)을 발효시킨 뒤 증류해서 만든다.

럼의 역사는 카리브해와 뗄 수 없다.
17세기경 카리브해 사탕수수 농장에서 설탕 생산 과정의 부산물인 당밀을 처리하다가 럼이 탄생했다.
이후 대영제국 해군의 공식 배급주가 되면서 전 세계로 퍼졌다.

럼의 스타일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라이트 럼(화이트 럼)은 증류 후 짧게 숙성하거나 숙성하지 않아서 깔끔하고 가벼운 맛이다.
칵테일 베이스로 많이 쓰인다.
골드 럼은 오크통에서 중간 정도 숙성한 것으로, 부드럽고 약간의 캐러멜 풍미가 있다.
다크 럼은 장기 숙성을 거쳐 진한 색과 깊은 풍미가 특징이다.
당밀, 건과일, 스파이스 향이 특징이다.

생산 지역에 따라 스타일이 확연히 다른 것도 럼의 매력이다.
쿠바, 푸에르토리코 등 스페인어권은 가볍고 깔끔한 스타일을 선호한다.
자메이카, 바베이도스 등 영어권은 무겁고 풍미가 강한 전통 스타일이다.
마르티니크, 과들루프 등 프랑스어권은 당밀 대신 사탕수수즙을 직접 발효시키는 아그리콜(Agricole) 럼을 만든다.
아그리콜 럼은 풀, 허브 같은 신선한 식물 향이 특징이다.

럼은 다른 증류주에 비해 규제가 상대적으로 느슨하다.
위스키나 코냑처럼 원산지나 제조법에 대한 엄격한 국제 규정이 없다.
그래서 생산자마다 자유롭게 다양한 스타일을 실험할 수 있는 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라벨만 보고 품질을 판단하기 어려운 면도 있다.

TMI: 영국 해군은 1970년까지 매일 럼을 배급했다.
이 전통이 폐지된 1970년 7월 31일을 해군에서는 블랙 데이(Black Day)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