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소곡주

bangmang_monster · 2026-09-07 · 조회 4

한산소곡주(韓山素麯酒)는 충청남도 서천군 한산면에서 빚어지는 전통 약주이다.
백제 시대(약 1,500년 전)부터 이어져 왔다고 전해지며,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3호로 지정되어 있다.
앉은뱅이술이라는 별명이 유명한데, 맛이 좋아서 앉은 자리에서 계속 마시다 보면 일어서질 못한다는 뜻이다.

소곡주의 소곡(素麯)에는 순수하고 맑은 누룩이라는 뜻 또는 누룩을 적게 쓴다는 뜻(少麴) 등 여러 해석이 있다.
밀로 만든 누룩에 찹쌀 고두밥과 들국화, 생강, 홍고추 등 다양한 부재료를 넣어 빚는다.
100일 이상 저온 발효와 숙성을 거치는데, 이 긴 발효 기간이 소곡주 맛의 비밀이다.

완성된 소곡주의 도수는 18도 전후이다.
맛은 달콤하면서도 깊고, 들국화와 생강의 향이 은은하게 배어있다.
산미와 단맛의 균형이 좋아서 도수가 높은데도 부담 없이 넘어간다.
바로 이 부드러운 음용성이 앉은뱅이술이라는 별명의 원인이다.

한산소곡주는 양조 과정이 까다롭다.
밑술을 빚고, 여기에 여러 차례 덧술을 하며, 각 단계마다 투입하는 부재료가 다르다.
발효 기간이 100일 이상이라 계절의 변화를 겪으면서 맛이 형성되고, 이 과정에서 양조가의 경험과 감각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한산면에서 소곡주를 빚는 전통은 마을 단위로 이어져 왔다.
한 집이 아니라 마을 전체의 양조 문화가 소곡주의 근간이다.
지금도 한산면에는 소곡주를 빚는 여러 양조장이 있고, 매년 한산소곡주축제가 열린다.
양조장마다 세부 레시피가 미묘하게 달라서 맛 비교를 해보는 재미도 있다.

한산소곡주는 전통주 입문자에게 추천하기 좋은 술이다.
달콤하고 향기로운 맛이 전통주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춰준다.
다만 맛있다고 많이 마시면 별명 그대로 앉은 자리에서 일어서지 못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