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마도르(Jimador)

bangmang_monster · 2026-07-24 · 조회 5

히마도르는 블루 아가베를 수확하는 전문 농부이다.
데킬라 한 병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첫 번째이자 가장 결정적인 단계를 담당하는 사람이다.
아가베의 성숙도를 판단하고, 적절한 시점에 수확하는 기술이 데킬라 품질의 출발점이 된다.

히마도르의 핵심 도구는 코아(coa)이다.
긴 나무 자루 끝에 원형의 날카로운 칼날이 달린 도구로, 이걸로 아가베의 두꺼운 잎(펜카, pencas)을 하나씩 잘라낸다.
펜카를 모두 잘라내면 파인애플을 닮은 심장부, 즉 피냐(pina)가 남는다.

숙련된 히마도르는 하루에 수십 개의 피냐를 수확할 수 있다.
한 개의 피냐가 40~70kg, 큰 것은 100kg이 넘기도 하니 엄청난 육체 노동이다.
뜨거운 할리스코의 태양 아래 무거운 코아를 휘두르며 하루 종일 일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히마도르의 가장 중요한 역량은 아가베의 성숙도를 정확히 판단하는 눈이다.
아가베는 보통 6~8년이면 수확 시기에 도달하지만, 기후, 토양, 개체 차이에 따라 최적의 시점이 다르다.
너무 일찍 수확하면 당도가 부족하고, 너무 늦으면 키오테(quiote, 꽃대)가 올라와서 당분이 빠져나간다.
잎의 색, 크기, 피냐의 단단함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경험에서만 오는 기술이다.

히마도르라는 직업은 대부분 가업으로 이어진다.
아버지에게서 아들로,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기술이 전수된다.
할리스코의 아가베 농장 지대에서 히마도르 가문은 존경받는 존재이다.

TMI: 히마도르라는 이름을 딴 유명 데킬라 브랜드가 있다.
엘 히마도르(El Jimador)인데, 멕시코 내수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데킬라 중 하나이다.
브랜드 이름에 히마도르를 붙인 것은 이 직업에 대한 경의의 표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