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품종이 막걸리 맛에 미치는 영향
bangmang_monster · 2026-07-03 · 조회 8
와인에서 포도 품종이 맛을 결정짓듯, 막걸리에서도 쌀 품종이 맛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다만 오랫동안 막걸리 양조에서 쌀 품종은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어떤 쌀이든 막걸리를 만들 수 있다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이다.
크래프트 막걸리의 등장과 함께 이 상황이 바뀌고 있다.
양조가들이 품종별 맛 차이를 실험하고, 라벨에 쌀 품종을 명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와인의 품종 표기처럼 쌀 품종이 막걸리의 개성을 나타내는 지표가 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에서 많이 재배되는 일반미(밥쌀)로는 삼광, 신동진, 일품 등이 있다.
이 품종들은 밥맛이 좋도록 개량된 것이라 전분 특성이 양조에 최적화되어 있지는 않다.
하지만 구하기 쉽고 가격이 합리적이어서 대부분의 막걸리에 사용된다.
양조 전용 쌀 품종도 있다.
설갱은 대표적인 양조용 쌀로, 전분 함량이 높고 배유 조직에 공극(air pore)이 많아 조직이 부드럽고 누룩 곰팡이가 잘 번식하여 당화가 잘 되고 발효 효율이 좋다.
맛이 깔끔하고 잡미가 적은 막걸리를 만들 수 있다.
일본의 야마다니시키처럼 양조 전용으로 개발된 품종이다.
찹쌀로 만든 막걸리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찹쌀의 아밀로펙틴(amylopectin) 함량이 높아서 점도가 높고 부드러운 질감의 막걸리가 나온다.
단맛이 강하고 바디감이 풍부해서 찹쌀 막걸리를 선호하는 소비자도 많다.
현미(도정하지 않은 쌀)로 빚은 막걸리는 고소하고 무거운 맛이 특징이다.
쌀겨에 남아있는 단백질, 지방, 미네랄이 복잡한 풍미를 더해준다.
건강식을 지향하는 소비자들에게 현미 막걸리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발효 관리가 까다롭다는 단점이 있다.
TMI: 같은 품종의 쌀이라도 도정도에 따라 막걸리 맛이 달라진다.
사케처럼 많이 깎을수록 깨끗한 맛이 나지만, 한국 막걸리에서는 지나치게 깎으면 오히려 막걸리다운 풍성함이 사라진다.
보통 정미율 90~92%(8~10% 깎아냄)이 막걸리에 적합하다고 본다.